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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 쇼핑부터 프라하 성 전망까지! 수도원 양조장에서의 특별한 밤

by wander-nomad 2025. 2. 7.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 쇼핑부터 프라하 성 전망까지! 수도원 양조장에서의 특별한 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은 오전 쇼핑으로 시작해 오후에는 프라하 성과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프라하 성은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시간을 맞춰 갔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유럽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던 프라하에서 우리는 기념품과 필요한 물품들을 쇼핑하며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준비를 했습니다. 프라하 기념품으로는 마리오네트 인형과 체코 크리스털이 인기였고, 체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마누팍투라(Manufaktura)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지아자(Ziaja)에서 남편을 위한 탈모 샴푸와 다양한 뷰티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특히 지아자(Ziaja) 제품은 헝가리 브랜드이지만 체코에서도 인기가 많고, 가격과 화장품 품질이 뛰어나 동유럽을 여행하신다면 꼭 구매하길 추천드립니다.  마누팍투라 화장품은 공항 면세점보다 시내 매장이 더 저렴했고, 체코 맥주는 마트에서 사야 가장 저렴합니다. 기념품 역시 관광지보다 현지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 최고라 느꼈습니다. 또한 세일 중이던 선글라스와 액세서리, 국내보다 20% 저렴한 리모와 캐리어까지 득템 하며 쇼핑을 마쳤습니다.

 

쇼핑 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라하 성(Prague Castle)으로 향했습니다. 트램 22번을 타고 프라하 성 정류장에서 내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숨이 차올랐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성의 웅장한 모습이 모든 피로를 잊게 했습니다. 고딕, 로마네스크, 바로크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프라하 성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습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St. Vitus Cathedral)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났고, 체코 왕가의 무덤이 자리한 이곳은 역사적 무게감마저 느껴졌습니다. 프라하 성 전망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프라하 시내의 붉은 지붕들이 만들어낸 그림 같은 전경이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의 숨 가쁨조차 추억이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전망대에 오르는 데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성의 아름다운 전망에 넋을 잃다 보니 내부 관람 마감 시간을 놓쳐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프라하 성 관람은 시간 안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다음번에는 시간을 철저히 계획해 성 내부의 역사와 아름다움까지 꼭 보고 싶다는 후회가 진하게 남았습니다

 

프라하 성 후문에서 우연히 발견한 스타벅스는 야외 테라스에서 프라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당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바람에도 우리는 이 멋진 풍경을 포기할 수 없었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스타벅스라고 하는데 백프로 동의합니다. 프라하성을 방문한다면, 꼭 이곳을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스타벅스를 등지고 내려와서 15분 정도 걸으면 스트라호프 수도원(Strahov Monastery)이 나옵니다.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고즈넉한 오르막길,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에 감동 받았어요. 이 길을 오롯이 동생과 둘이서 즐기며, 수도원은 패스하고, 그 옆의  수도원 양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빈 좌석이 없어 아쉬워하던 중, 용기를 내어 외국인 두 분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합석 요청을 했고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음식을 주문 시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주변 테이블마다 공통적으로 놓여 있는 음식을 보고 바로 학센과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학센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생맥주는 입안 가득 시원함이 퍼지며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감칠맛이 느껴졌고, 수제 맥주 특유의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맥주라서 더 신선하고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낯선 관광객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와 식사를 즐긴 이 시간이 너무나 따뜻하고 특별하게 다가왔고,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을 더욱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곳은 맛뿐 아니라 분위기도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야외 자리에 앉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 쇼핑부터 프라하 성 전망까지! 수도원 양조장에서의 특별한 밤
스트라호프 수도원(Strahov Monastery) 가는길

 

마지막 밤, 우리는 카를교에서 프라하 성이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며 블타바 강변을 따라 산책했습니다. 카를교는 14세기 신성 로마제국의 카를 4세가 건설한 프라하의 상징적인 다리로, 블타바 강 위를 잇는 아름다운 아치형 석교입니다. 다리 위에는 30개의 성인 조각상이 늘어서 있어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더하며,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프라하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유람선을 탈까 고민했지만, 수도원 양조장에서 나온 시간이 너무 늦어 카를교에서 야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프라하 성, 카를교, 페트린 전망대는 프라하 야경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였으며, 체코 맥주 한 잔으로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하며 프라하에서의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프라하는 여행의 끝을 장식하기에 완벽한 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