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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모가와 강변 산책과 교토교엔에서의 한때

by wander-nomad 2025. 2. 19.

가모가와 강변 산책과 교토교엔에서의 한때

교토에서의 셋째 날,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는 가모가와 강 주변을 산책한 후 교토교엔을 둘러보기로 했고, 오후에는 오사카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가모가와 강(鴨川)은 교토의 대표적인 하천으로, 강변을 따라 정돈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강물은 잔잔하게 흐르고, 곳곳에 오리를 비롯한 다양한 새들이 날아다니며 한적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강변에서는 조깅을 하거나 강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와라마치역 근처의 시조오하시 다리(四条大橋)를 지나며 강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강변에는 몇몇 전통 가옥과 모던한 카페들이 어우러져 있었고, 따뜻한 계절에는 가모가와 강변 레스토랑에서 야외 좌석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강바람이 제법 차가웠지만,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교토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산책이었습니다.

산책을 마친 후, 우리는 교토교엔(京都御苑)으로 향했습니다. 교토교엔은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일본 천황이 거주하던 궁이 자리했던 곳으로, 현재는 공원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넓은 부지에는 100년 이상 된 고목과 자갈 산책로가 펼쳐져 있었으며,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이 공원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어르신들은 게이트볼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에게 더 친숙한 휴식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모가와 강변 산책과 교토교엔에서의 한때

 

교토교엔 내부를 걷다 보니, 곳곳에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교토고쇼(京都御所, 교토 황궁)로 향했습니다. 교토고쇼는 일본 황실이 메이지 시대 이전까지 거주하던 궁전으로, 전통적인 일본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요 건물들은 붉은색 기둥과 검은색 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이었으며, 전날 방문했던 야사카 신사의 색감과도 유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청수사의 너도밤나무 지붕과도 닮아 있었는데, 일본 전통 건축의 공통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교토고쇼 내부는 기본적으로 예약을 하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특정 시기에는 일반 개방도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궁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고즈넉한 정원이 펼쳐져 있었고, 전통적인 정원 배치 속에서 일본 특유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토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적한 공원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둘러보며 조용히 교토를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점심을 마친 후, 우리는 오사카로 향하기 위해 다시 짐을 챙겼습니다. 교토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고 떠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토의 가와라마치역에서 전철을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하면 오사카의 중심지 중 하나인 우메다(梅田) 역에 도착합니다. 우메다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음식점, 그리고 전통 시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오사카에서 교토, 고베, 나라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교통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호텔 빌라 퐁텐 그랜드 오사카 우메다(Villa Fontaine Grand Osaka Umeda)’였습니다. 이곳은 우메다역에서 가까운 신규 호텔로, 모던한 시설과 깔끔한 객실이 장점이었습니다. 호텔을 결정할 때 가장 끌렸던 부분은 스톤 사우나(암반욕, 岩盤浴) 시설이었는데, 실제 후기를 찾아보니 피로를 풀기에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여행 일정이 빡빡한 만큼, 숙소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기에 이 호텔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주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오사카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는 현지 시장이 위치해 있어, 오사카의 로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일본식 튀김 요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일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 명소 중 하나인 ‘돈키호테 우메다 본점(Don Quijote Umeda)’이 호텔 근처에 있어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돈키호테는 일본을 대표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화장품, 식품, 전자기기, 기념품, 약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일본 여행 시 인기 있는 상비약이나 선물용 간식, 일본 한정판 상품 등을 구매하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우메다 지역은 쇼핑과 미식, 그리고 편리한 교통이 결합된 곳으로, 오사카에서 머물기에 최적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교토에서 이동한 첫날,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며 우메다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