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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입대 전 마지막 가족여행, 교토와 오사카에서의 4박 5일- 크로스호텔 체크인 & 첫 일정 야사카 신사 방문

by wander-nomad 2025. 2. 17.

크로스호텔 체크인 & 첫 일정 야사카 신사 방문

일본 교토와 오사카를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설날 연휴를 활용해 떠났으며, 금요일에 교토로 먼저 입성했습니다. 교토는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주말 요금이 오사카보다 높은 편입니다. 원래 계획했던 일정에서 약 열흘 정도 미뤄지는 바람에 항공권과 숙소를 다시 예약해야 했고, 그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일정이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요즘 인천공항의 출국 심사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오전 10시 비행기였지만 여유롭게 오전 6시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수하물은 셀프드롭 시스템을 이용해 부쳤는데, 이전과 달리 항공사 직원이 아닌 승객이 직접 라벨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이런 시스템은 처음이라 시간이 다소 걸렸고, 셀프드롭을 기다리는 줄도 길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스마트패스를 이용한 입국 심사 역시 이전과 달라져서인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라운지에 줄을 섰지만, 이곳에서도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출국 과정에서부터 이렇게 긴 대기 시간을 경험하니, 여행 내내 줄만 서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오사카행 비행기에 탑승한 후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제공되었습니다. 두 시간 남짓의 짧은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지만, 장거리 구간과 비교하면 다소 간소화된 느낌이었습니다. 빵이나 커피는 제공되지 않았고, 맥주는 받을 수 있었지만 와인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내식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어느새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오사카는 한국에서 가까운 여행지라는 것이 실감되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후, 우리는 하루카 열차를 이용해 교토로 이동할 계획이었습니다. 하루카 열차는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클룩(Klook)이나 마이리얼트립(My Real Trip)과 같은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간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 3인 기준 53,000원, 오사카에서 간사이공항까지 49,000원에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한 티켓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 열차를 타기 전에 반드시 실제 티켓으로 교환해야 했습니다. 티켓 교환을 위해 여러 줄이 있었는데, 가장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개찰구 옆에 있는 무인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사전에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환경 때문인지 우리는 결국 가장 긴 줄에 서서 티켓을 교환했습니다. 티켓 교환 시 지정석자유석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가장 가까운 시간대의 열차에는 지정석이 이미 매진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지정석이 남아 있는 열차로 예매를 진행했더니, 예상치 못하게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후 자유석이 입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좌석이 남아 있다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굳이 긴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던 셈이었습니다. 결국, 간사이 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 열차를 타고 이동했으며, 교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자유석을 이용했다면 조금 더 일찍 교토에 도착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이 다소 아쉬운 경험이었습니다.

 

교토역에서 나와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승차장으로 향했습니다. 교토역에는 일반 택시 승차장 외에도 관광객을 위한 전용 승차 라인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도록 크기가 큰 차량이 배치되어 있으며,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영어 소통이 가능한 기사분들이 대기하는 듯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객 전용 승차 라인에 줄을 섰지만, 일반 승차장에서 택시가 훨씬 자주 들어오는 것을 보고 줄을 옮겨 일반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택시를 이용해도 카드 결제가 가능했고, 호텔 이름을 기사님께 보여주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일행이 많거나 짐이 많다면 관광객 전용 승차 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반 승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게 택시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토역에서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토에 도착해 숙소인 크로스 호텔로 향했습니다. 체크인은 키오스크를 통해 진행했는데, 한국인 직원이 다가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객실이 만실이라며, 조금 더 넓은 방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배정받은 코너룸은 욕실이 특히 넓었으며, 세면대가 두 개나 있어 편리했습니다. 또한, 깊고 넓은 욕조가 있어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최적이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쉬다가 곧바로 야사카 신사로 향했습니다. 크로스 호텔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야사카 신사는 24시간 개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토를 대표하는 신사 중 하나인 이곳의 정문인 니시로몬(西楼門)은 교토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붉은색과 흰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전통적인 일본 신사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입대 전 마지막 가족여행, 교토와 오사카에서의 4박 5일 - 크로스호텔 체크인 & 첫 일정 야사카 신사 방문

우리나라의 사찰이나 고궁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의 절은 대체로 차분한 색조에 목조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라면, 야사카 신사는 화려한 붉은색과 금색 장식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신사 곳곳에 걸린 수백 개의 초롱(提灯, 제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야간에는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신사의 붉은 기둥과 등불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감성을 선사했습니다. 야사카 신사는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경내를 거닐며 일본 특유의 신도 문화와 고즈넉한 교토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토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찰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야사카 신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가고 싶어 하던 타이스시(Tai Sushi)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대기줄이 길지는 않았지만, 워낙 좌석 수가 적어 1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오마카세 스타일로 초밥을 제공하는 초밥집이었는데, 신선한 재료로 만든 초밥의 맛은 훌륭했지만, 양이 다소 적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가격이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세 명이 함께 초밥을 즐기고 정종 한 잔을 곁들였는데, 총 12,000엔을 지불했습니다. 또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곳이어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다소 불편했습니다. 대기 시간과 가격, 결제 방식 등을 고려했을 때, 맛은 좋았지만 다시 방문할지는 고민될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가모가와 강 주변을 거닐며 교토의 밤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강변을 따라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크로스 호텔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