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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즐라티보르에서 비엔나까지 완벽 이동 가이드!

by wander-nomad 2025. 2. 5.

중년 자매의 동유럽 스마트 럭셔리 자유여행 – 즐라티보르에서 비엔나까지 완벽 이동 가이드

세르비아 즐라티보르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하는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습니다. 즐라티보르의 B&B 숙소는 업무상 선택한 곳이라 대중교통이 부족해 택시나 렌트카 없이는 기차역으로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처음 계획은 즐라티보르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오그라드에 도착해 니콜라 테슬라 공항으로 이동, 비엔나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많았습니다.

 

즐라티보르-베오그라드 기차 여행은 세르비아철도(Srbija Voz) 온라인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Belgrade–Bar railway는 몬테네그로 바(Bar)까지 이어지는 국제선으로, 와이파이, 다양한 좌석 옵션, 식당차 등을 갖춘 장거리 열차입니다. 4시간30분 걸리는 여정이어서 편하게 이동하고 싶어서 1등석을 구매했어요. 1등석 요금은 1250 RSD입니다. 현지 화폐에 익숙하지 않아 이 기차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그 이유는 빠른 이동보다는 노후된 철도와 험난한 산악지형 때문이었죠.😂   여하튼 우리는 현지 가이드의 조언으로 즐라티보르역 대신 우지체역에서 출발했는데, 우리 숙소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였고  그로인해 베오그라드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우지체역은 외관이 평범한 건물 같아서 택시기사님이 다른 곳에 잘못 내려준 줄 알고 잠시 헤맸지만, 현지인의 도움으로 입구를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철도를 건너 맞은편으로 이동해야 했고,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기에는 구조가 불편했습니다. 다행히 역무원이 직접 가방을 들어주며 도움을 주는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기차는 깨끗하고 에어컨이 잘 나왔지만, 탑승객이 많지 않아 1등석은 필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와이파이는 연결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디나릭 알프스의 절경은 그 모든 아쉬움을 잊게 했습니다. 250개 이상의 터널과 435개의 다리를 지나며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이 기차는 노후된 철도와 험난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속도가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운임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관광용으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현지 주민들은 주로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정이 바쁘지 않다면, 이 기차를 탑승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즐라티보르(우지체) 에서 비엔나까지 완벽 이동 가이드!

 

베오그라드 역에 도착했을 때, 국제선 기차가 출발하는 터미널답게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다양한 행선지를 안내하는 전광판과 분주히 오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였지만, 여름철 강한 햇빛이 유리창으로 그대로 들어와 에어컨이 없어 무더웠습니다.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 역 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식사해야 했던 이 순간마저도 이제는 잊지 못할 여행의 한 페이지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여행객이라면, 여름철 베오그라드역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항까지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약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캐리어 두 개를 여유롭게 실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에어컨은 없었지만 창문을 열고 느낀 자연바람이 의외로 상쾌했습니다. 무엇보다 버스 요금이 무료였던 점이 인상적이었고, 예상치 못한 혜택에 기분 좋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기차로 베오그라드-헝가리-비엔나 노선을 계획했지만, 고속철도 공사로 운행이 중단되어 결국 비엔나 직항 비행기를 선택했습니다. 세르비아에서 비엔나 직항은 하루 두 번(오전과 오후) 운항하며, 국제선임에도 소형 비행기라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철도 공사가 완료된다면 기차 여행이 훨씬 편리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니콜라 테슬라 공항은 세르비아와 발칸 지역의 주요 허브로, 2022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대적이고 깨끗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공항 내 와이파이는 빠르고 안정적이었으며, 다양한 식음료 매장과 쇼핑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화장실 간격이 멀고 일부는 고장으로 폐쇄되어 있어 불편함이 있었던 부분이 아쉬웠어요.  이곳에서 출발해 약 1시간 30분 만에 비엔나에 도착했으며, 세르비아의 마지막 순간과 비엔나에서의 시작이 교차하는 이 여정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비엔나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으니 밤 9시가 되었습니다.

우버로 택시를 호출하자 세르비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깨끗한 차량과 시원한 에어컨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택시 기사님이 스마트폰으로 축구 경기를 보며 운전해 불안했고, 응원하던 팀이 패배했는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컴플레인을 할까 고민했지만, 여행 첫날부터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넘어갔습니다. 공항에서의 첫 택시가 여행지의 첫인상을 결정짓기도 하기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엔나에서 선택한 호텔은 5성급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였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이름처럼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곳이었습니다. 호텔은 알베르티나 미술관과 국립 오페라극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관광과 쇼핑을 위한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1층에는 카페가 있어 매일 아침 야외 테라스에서 조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위치, 전망, 공간의 여유로움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4인치 캐리어 2개를 펼쳐도 충분한 넓은 공간, 소파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에 2병 무료로 제공되는 와인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형 창문과 넓은 창턱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창턱에 앉아 비엔나 시내를 내려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도심 한가운데 있음에도 실내는 매우 조용해 숙면을 취하기 좋았습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국립 오페라극장, 쇼핑 거리까지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이 편리했고, 단순히 잠만 자는 호텔이 아닌 비엔나 도심 속에서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