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자매의 스마트 자유여행 - 벨베데레, 호프부르크, 쇤부른 궁전 완벽 탐방
비엔나에서의 세 번째 날, 우리는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하는 반나절 도보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대부분 자유 일정으로 구성했지만, 비엔나의 깊은 역사와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마이리얼트립에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벨베데레 미술관 → 호프부르크 왕궁 & 영웅광장 → 슈테판 대성당 → 쇤부른 궁전 내부 투어로 진행되었으며, 투어 비용은 1인 65,000원(교통비 & 입장료 별도)이었습니다. 벨베데레 미술관과 쇤부른 궁전 입장료는 총 43유로였고, 모임 장소는 벨베데레 상궁 매표소 앞 오전 9시였습니다. 벨베데레 상궁으로 향하는 아침, 작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산책도 즐길 겸 D번 트램을 타기로 했습니다. “Oper, Karlsplatz” 정류장에서 탑승해 “Schloss Belvedere” 정류장에서 하차할 예정이었지만, 두 정거장을 지나고 나서야 역방향으로 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내려서 반대편에서 다시 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반대편 정류장이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것! 가이드와의 약속 시간에 늦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왔고, 결국 30분 늦게 도착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비엔나 트램 이용 시 꼭 기억하세요! 목적지 방향을 확인할 때는 트램 전광판의 종착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는 목적지가 “Alfred-Adler-Straße” 방향이었는데, “Nussdorf”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탔던 거죠. 현지인에게 “이 트램이 벨베데레로 가나요?”라고 물었더니 맞다고 했지만, 그 트램이 벨베데레를 지나기는 하지만 반대 방향이었던 겁니다. 비엔나 트램은 독일어로만 표기된 최종 종착역을 기준으로 운행하니, 반드시 종착역을 확인하고 탑승하세요!
뒤늦게 가이드와 합류해 벨베데레 미술관(Upper Belvedere)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벨베데레 미술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중세부터 근대까지 약 600년 동안 유럽의 권력을 장악한 가장 영향력 있는 왕가로,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신성 로마 제국, 스페인 제국, 헝가리 왕국 등 방대한 영토를 지배하며 유럽 정치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역사가 곧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직접 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는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디트 I(Judith I, 1901)’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디트가 손에 들고 있는 잘린 머리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림의 상징성과 클림트의 대담함이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클림트의 점묘법을 활용한 풍경화 ‘부흐베르크의 농가(Bauernhaus in Buchberg, 1911)’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며 클림트가 화려한 금빛 작품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덕분에 기념품 가게에서 클림트 아트북, 엽서, 마그넷 등 계획보다 많은 기념품을 구매하고 말았네요. 😊
다음으로 우리는 호프부르크 왕궁과 영웅광장을 걸으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따라갔습니다.비엔나 중심부에 자리한 호프부르크 왕궁은 무려 600년 동안 합스부르크 왕가가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엔나의 역사와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왕궁 내부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으로 내부에 있는 왕실 보석 컬렉션과 시시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합스부르크 시대의 화려한 생활상과 황후 시시(엘리자베트)의 비극적인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합니다. 왕궁을 걷던 중 스페인 승마학교와 연결된 마구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피자너 백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백마들의 훈련과 공연이 펼쳐지는데, 승마 퍼포먼스는 단순한 쇼가 아니라 합스부르크 왕가의 권력과 위엄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였다고 합니다. 진작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꼭 예약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영웅광장(Heldenplatz)은 합스부르크 시대의 웅장함과 비엔나의 품격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비엔나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궁전, 쇤부른 궁전(Schönbrunn Palace)이었습니다. 이곳은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와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쇤부른 궁전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일부 구역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그 사실을 듣고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궁전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장식과 웅장한 가구들로 가득했습니다. ‘거울의 방(Mirror Room)’에서는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연주했던 장소를 볼 수 있었고, ‘대리석 홀(Marble Hall)’에서는 왕가의 중요한 연회와 연주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또한,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서재와 엘리자베트(시씨) 황후의 침실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왕가의 삶이 얼마나 규칙적이고 엄격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내부의 화려한 샹들리에와 벽화들은 쇤부른 궁전이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제국의 권력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궁전 내부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궁전 정원과 글로리에테 전망대에서의 시간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정원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착하는 이 전망대는 쉰 부른 궁전과 비엔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글로리에테 전망대까지 가는 방법으로는 도보와 노란색 관광 열차(Schönbrunn Panoramic Train)가 있습니다.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더운 날이거나 넓은 쉰부른 궁전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관광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 열차는 궁전에서 출발해 9개 정거장을 거치며 운행되며, 각 정거장에서 자유롭게 내렸다가 다시 탑승할 수 있으나 그 경우에는 왕복 티켓이 필요합니다. 열차 내부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되어 궁전의 역사와 정원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합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쉰부른 궁전과 그 주변의 웅장한 정원입니다. 멀리 보이는 비엔나 도심과 그 뒤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죠. 특히 전망대에 위치한 글로리에테 카페의 야외 테라스는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잔 하는 맥주는 비엔나에서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탁 트인 전경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 주었고, 쉰 부른 궁전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비엔나를 방문한다면 글로리에테 전망대에서의 이 특별한 순간을 꼭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렇게 비엔나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되었고, 이제 다음 여행지는 잘츠부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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